개발자노트_(1)_(1).png

안녕하세요, 인도자님.

GM소드입니다. 🙇🏻

오늘은 신규 캐릭터 루미의 소개와 함께,

속성 회랑, 일괄 소탕 등 준비 중인 업데이트 계획을 안내드리기 위해

개발자 노트를 작성하였습니다.


루미 스탠딩

루미 스탠딩

빛이 강해질수록 그늘도 짙어진다. 마도 공학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뤄낸 아우렐리아 공국도 그러했다. 마도 공학의 등불이 수놓인 도시 아래, 버려진 던전에 자리한 빈민가 '그레이 엔드'는 완벽한 '잿빛'이었다. 평생 해를 보지 못한 쥐가 오수에 절여진 시체를 파먹고, 또 그 쥐를 벌레가 파먹는 나락의 끝자락.

그 무채색의 세계에서, 어린 루미는 하수도로 흘러든 동화책을 발견했다. 그 동화책 속에서, 어린 루미는 그레이 엔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어떤 '색'을 발견했다.

고작 몇 페이지 뿐에 빛바래고 얼룩져 있었지만, 여전히 눈이 시릴 만큼 화사한 색채. 불어터진 시체의 보라색도, 축축한 이끼의 초록색도, 말라붙은 피의 붉은색도 아닌... 이 지하 어디에도 없는 '분홍색.' 솜사탕으로 이루어진 양떼가 하늘을 노닐고, 과자로 된 성에 갇힌 공주님이 사탕갑옷을 입은 기사를 기다리는 눈부신 세계.

충격은 신선했고, 일종의 계시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그녀는 깨달았다. 깨진 유리창 하나가 결국 도시 전체를 황폐하게 만들 듯, 이 칙칙한 풍경이 사람들의 마음마저 썩어 문드러지게 만든다는 사실을. 루미는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린 만큼, 아직 동심이라는 지혜를 마음에 품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동화 속 세상을 만들면 되는 거 아닐까?"

그날부터 루미는 자신의 둔기에 '말랑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이 잿빛뿐인 세계에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미학을 덧칠하기 시작했다.

하루는 범죄자의 가죽옷을 찢어버리고, 강제로 화사한 핑크색 옷을 입혔다. 이틀은 솜사탕이니, 둥실둥실이니 하는 우스꽝스러운 별명을 지어주고 강제로 친구가 되었다.